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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다락원 |
‘글로벌ㆍ잉글리시’합성어…오해없는 소통 가능
비유적 표현 제외…비영어권 사람도 쉽게 이해
자주 쓰는 패턴 익히면 자신감ㆍ회화 실력 쑥쑥
영어는 현재 세계에서 25억명이 넘는 사람이 사용하는 지구촌 공용어다. 그런데 사용하는 영어의 구사능력에 따라 사용자 집단에서 미치는 영향력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IBM 유럽 본부장과 IBM USA 국제 마케팅부 부사장을 역임하고 글로비시를 창시한 장 폴 네리에르씨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나 외국계 회사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벨기에,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출신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면 말을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주로 토론을 이끌어가는 것은 미국인이나 영국인이며, 영어권 국가에서 오래 체류하거나 그 밖의 이유로 영어를 쉽게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도 부족한 영어 탓에 거의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장 폴 네리에르씨는 1500단어, 쉬운 문장, 그리고 몇 가지 기본적 의사소통 능력만 있으면 전 세계 누구와도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글로비시를 주창했다. 그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글로비시 20일 회화’(다락원)의 저자 장계성ㆍ강윤혜 씨를 만나봤다.
“글로비시란 ‘글로벌+잉글리시’의 합성어로 개별 국가의 문화ㆍ관습 차이 탓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1500개 단어로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단어 선정은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라디오 방송에서 사용하는 1500개 단어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전 세계에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이 방송국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엄격하게 제한된 숫자의 단어 안에서 방송 대본을 작성하고 있다”고 강씨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비시는 미국식, 영국식 영어와 어떻게 다를까. 우선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영미권 문화가 녹아 있는 숙어나 비유적 표현은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touch the base with you(연락을 취하다), cover all the bases(만반의 준비를 하다), field something well(어려운 질문이나 상황에 잘 대처하다) 등은 야구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기초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영미식 영어 대신 글로비시를 사용하면 어떻게 뜻이 명확해질까. 예를 들어, 술에 취한 직원을 묘사할 때 미국인은 He had three sheets to the wind(그는 곤드레만드레 취했다), 또는 He was drunk as a skunk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글로비시는 비유적 표현 대신 그냥 He is completely drunk(그는 완전히 취했다)라고만 말하는 식이다.
“글로비시를 익히면 영어회화에 빠르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국내 학습자들이 일상 회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패턴을 익히고 매일 꾸준히 연습한다면 몇개월 후에는 전 세계인과 쉽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강씨는 말했고, “글로비시를 익히고 나서 다양한 영어소설을 읽으면 영미권 사람들과 대화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 높은 영어실력을 쌓게 된다.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스티븐 킹의 스릴러물, 존 그리샴의 추리소설 등 영어소설을 읽고 대화 부분에 나오는 구어체 표현까지 습득하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라고 장씨는 조언했다.
국내 학습자의 경우 국제무대에서 다인종ㆍ다국적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할 때 영미권 원어민보다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글로벌리더를 꿈꾸는 학습자라면 영미인의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겠지만 비영어권 사람들이 구사하는 글로비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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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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